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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양쯔충, 26년 전과 오늘의 여성

스멀스멀 떠오르던 기대가 현실이 됐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얘기다. 지난해 봄 개봉 당시 이 작품에서 삶에 찌든 세탁소 주인이자 멀티버스(다중우주)의 구원자로 열연한 양쯔충(楊紫瓊)이 여우주연상을 탈 수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2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녀는 ‘미쉘 여(Michelle Yeoh)’ 이름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오스카 역사상 첫 아시아 출신 여우주연상이다.   이날 시상식 메시지의 중심에도 여성이 있었다. “여성 여러분,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황금기가 지났다고 말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이 마치 이번 영화를 위해 40년 동안 긴 리허설을 한 것 같다고 밝힌 양쯔충으로서는 긴 연기생활 동안 뼈저리게 노력해 온 내공을 모든 여성과 공유한 셈이다.   올해 예순인 양쯔충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배우로서 입지가 좁아지지만 그에 더해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쪼그라드는 여배우의 현실을 절감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영화 제목이 길어 ‘EEAAO’(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라는 약칭으로 불린다고 귀띔한 양쯔충은 당초 자신의 역할이 동료 남성 배우인 청룽(成龍)에게 갈 뻔했다고도 말했다. 그녀의 데뷔가 청룽과 함께 찍은 손목시계 광고였다니 그 인연도 묘하지만 지금까지 오기까지 다른 남성 톱배우들보다 한참 오래 걸린 셈이다.   양쯔충을 보며 26년 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네버 다이’ 홍보차 방한한 그녀를 인터뷰한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그녀는 대단한 화제였다. 첫 중국계 본드 걸이었고 위험천만한 액션을 스스로 다 감당했다. 그때 2년 차 새내기 기자였던 기자의 눈에 35살이었던 양쯔충은 카리스마와 원숙미 자체였다. 미인대회 출신답게 타고난 몸매에 시원시원한 언행이 청중을 압도했다.   1970년대 그녀의 고향인 말레이시아 페락(Perak)주 이포(Ipoh)시에 수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그녀는 신이 나서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다. 방한 기간 여러 번 만나며 그녀의 쾌활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본받기로 했다. 양쯔충은 당시나 지금이나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며 여성 간 유대를 강조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녀가 더 이상 나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길 어느새 쉰이 넘어버린 기자도 간절히 바란다.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트로피 아카데미 시상식

2023-03-20

[영화몽상] 고전적 비극과 고전적 영화

 주연이든 조연이든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관한 한 메릴 스트리프는 난공불락이다. 수상 횟수는 3번(여우주연 2번, 여우조연 1번)이지만, 후보에 오른 횟수는 무려 21번(여우주연 17번, 여우조연 4번)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후보에 오른 배우가 캐서린 햅번(1907~2003)과 잭 니컬슨인데, 각각 12번으로 메릴 스트리프의 절반 정도다. 그리고 스펜서 트레이시(1900~1967), 폴 뉴먼(1925~2008), 알 파치노, 덴절 워싱턴 등이 9번이다.   이중 덴절 워싱턴은 ‘맥베스의 비극’으로 다음달 시상식이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개인 통산 7번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애플TV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이 바탕이다. 실제 영화 역시 연극적 분위기가 강하다. 배우들의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문체이고, 배경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한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특히 영화 속 실내 공간은 현대의 미니멀리즘 건축을 연상시킬 만큼 간결하고 단순하다.   동시에 할리우드 고전 흑백영화의 분위기가 강하게 묻어난다. 영화 자체를 흑백으로 촬영한 데다, 단순화한 공간에 강한 조명을 더해 흑과 백을, 빛과 그림자를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이 강렬한 명암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이란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던컨 왕을 죽여 스스로 예언을 실현하지만, 광기와 죄책감에 스스로 파멸해가는 맥베스 부부의 비극에 더없이 어울린다. 감독은 조엘 코엔.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늘 동생 에단 코엔과 함께였던 그가 처음으로 혼자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와 거리가 있던 그를 ‘맥베스’로 안내한 사람은 그의 부인이자, 극 중 맥베스 부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다. 지난해 ‘노매드랜드’를 포함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받은 그의 출발도 연극무대였다.   셰익스피어에 친숙한 관객이라면 ‘오셀로’의 무어인 장군이라면 몰라도, ‘맥베스’의 스코틀랜드 왕을 덴절 워싱턴이 연기하는 것이 색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 배우가 맥베스를 연기한 건 처음이란다. 한데 따지고 들면 맥도먼드도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미국 일리노이 출신이다. 이 영화에선 맥베스의 몰락에 결정적인 인물 맥더프와 그 가족들 역시 흑인 배우들이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고전영화의 분위기로 새롭게 구현한 이 영화에는 새로운 발견도 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닐까 의심할 만큼 기괴한 몸의 움직임과 함께 세 마녀를 연기한 배우 캐슬린 헌터다.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는 없다. 물론 아카데미상이 언제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고전 비극과 고전적 비극과 할리우드 고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022-02-16

'파워 오브 도그' 오스카 12개 부문

제인 캠피온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8일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이날 발표한 제94회 오스카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감독상, 주요 연기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캠피온 감독은 영화 ‘피아노’(1993)에 이어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썼다.     ‘파워 오브 도그’는 1920년대 몬태나주 목장을 배경으로 하는 수정주의 서부극 형식의 심리 스릴러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드니 빌뵈브 감독의 공상과학(SF) 대작 ‘듄’은 촬영, 시각 효과, 음향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뒤를 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60년대 북아일랜드 노동자 가정의 삶을 그린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반자전적 영화 ‘벨파스트’는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작품, 감독, 각색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카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김상진 기자사설 여주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크리스틴 스튜어트 페넬로페 크루즈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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